25년도 필기 합격 후 결혼 준비와 여러가지 일로 바빠 동회차에 응시하지 못했던 나는, 2026년 새해를 맞으며 한 해 목표 중 하나로 정보보안기사 실기 시험 합격을 꿈꾸며 한 번만에 붙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걸 이뤘다.
합격 기념으로 내가 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간단히 기록하고자 한다.
필기
필기 시험은 별도의 책을 구매해서 정독하며 공부하는 대신 역대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똑같은 문제를 계속 푸는 것도 사실 굉장히 지겨운 일이다. 잘 아는 분야는 쉽게 넘길 수 있고, 어려운 분야는 계속해서 틀리기 때문에 Anki 를 활용해 복습주기를 최적화해서 풀어보는게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드는 시기에 우연히 망각곡선 복습주기를 적용한 오늘학습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무료플랜도 있지만 유료플랜을 이용하면 좀 더 맞춤형으로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다. 유료 플랜이 한달에 5000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험 날짜와 목표한 일일 학습량을 설정하면 본인이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최적화해서 풀이할 수 있다.
아무튼, 오늘 학습이라는 앱을 설치해서 출퇴근길에 유튜브 보는 대신 그냥 객관식 문제만 계속해서 풀었다. 솔직히 준비하는 내내 취약한 영역이 도저히 커버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좌절한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자신있는 과목엔 꾸준히 100점이 나와서, 좀 취약한 과목에서 40점만 넘으면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준비했다.
그 결과 나의 전략이 통했다. 시험장에서 마지막 문제를 끝으로 다음 버튼을 누르자 마자 점수가 떴는데 아슬하게 문턱을 넘겨 통과했다.ㅠㅠ
컴퓨터공학과나 관련 학과 출신이라면 나와 같은 방법으로 대부분 쉽게 통과할 수 있을것이다.
실기
실기는 준비하기가 좀 까다로웠다. 실기는 객관식과 달리, 단답형과 서술형, 실무형이 있는데 이 모두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채점자가 채점하기 쉽도록 모호함을 최대한 없애야 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두들 한 번씩은 다 접속하게 되는 온계절님의 블로그에 올라와있는 내용은 한번씩 다 훑어보는게 좋다. 나의 경우 눈으로 하나하나 다 읽어보기가 너무 귀찮아서 Claude Code를 이용해 블로그의 내용을 다 긁어와 요약해달라고 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 기출문제를 수집해 풀기 시작했다. 정보보안기사 문제 특성 상 문제를 외부로 유출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고 있으므로 외부에 공개된 아래의 정보들은 모두 다 응시자의 기억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
- 2026 이기적 정보보안기사 실기 600제
이 때문에 문제집을 구매해서 풀다보면 답안이라고 나와있는게 쌩뚱맞은 오류가 있거나 틀린 경우가 꽤나 있다. 이런 경우 Claude나 Perplexity에 문제 풀이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올바른 답안을 정리함.
문제를 풀다보니 반복되는 패턴 때문에 문제에 대한 답안을 생각해서 푸는것이 아니라 답안을 외우게 되는 지경에 이르러 공부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하다 결국 다시 망각곡선 복습주기 알고리즘을 도입할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앞서 필기시험을 준비하며 사용한 오늘학습은 실기시험 문제가 전혀 없었고..직접 Anki 덱 카드를 만들어야겠다 마음먹었다.
이때 시점이 시험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시기였다. 머리속에 남아있는 건 전혀 없는것 같고 슬슬 똥줄이 타기 시작했는데, 공부하기 싫을 땐 공부할 준비가 제일 재밌지 않은가? 마음은 급해지는데 공부는 아니지만 뭔가 시험을 위해 준비하는 기분을 내기 위해 회피하려고 시작한거였는데 예상밖으로 꽤나 효과있었다. Anki 덱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제작했다.
1. 2026 이기적 정보보안기사 실기 600제 구입 후 PDF 변환 (비대면 스캔 서비스 위잉 이용)
2. PDF OCR을 위해 업스테이지 Document parse 서비스 이용
3. Claude Code에 PDF 및 OCR결과 던져주며 Anki 덱으로 제작 의뢰
그 결과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이렇게 Anki 덱으로 변환한 문제들을 하루에 한 4시간씩 꾸준히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답형,실무형,서술형의 특성 상 명확하게 플래시카드 처럼 문제를 풀 수는 없지만 정답을 연상하고 답안을 손으로 연습장에 계속 적어나가면서 머릿속에 주입시켰다.
부족한 정보들은 https://daparapara.com/learn/certs/security/ 에 들어가 대략적인 키워드들을 수집하고 Chatgpt 에 예상 문제들을 유형별로 제작 요청하여 풀이했다.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나 자주 틀리는 주제 (ex: IPsec 헤더, snort 룰 등) 은 글로 풀어내서 완전히 이해하려 노력했고, 앞에 가상의 유치원생이 있다 생각하고 그 인물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2주동안 반복하니 시험 응시 당일에는 비교적 담담하게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아본 그 순간, 또 문제를 본 그 순간 정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항목들이 태반이었다. 어쨌든 2시간동안 침착하게 시험지 맨 마지막 페이지 연습장에 알고 있는 개념들을 하나씩 꺼내서 연결시키다 보니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어 답안을 차분하게 쓸 수 있었다.
그 결과..

필기 실기 각각 한번만에 합격했다.
요약
1. 정보보안기사 필기는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학습 유료플랜 한달만 구매해서 바짝 공부하면 진짜 쉽게 통과한다. 약한 과목보다 강한 과목을 공략해 평균점수를 높이면 합격함.
2. 실기는 필기와 반대로 본인이 어느 과목에 약한지 명확하게 선별해내서 약점을 채워나가야 한다.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하고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관건이기 때문. 단답형에서 점수 다 채워도 서술형 기술형의 배점이 워낙 크므로 필기시험과 같은 전략과 정 반대로 준비해야 함.
3. 솔직히 운빨도 있다. 잘 아는 개념 위주로 출제되길 바라거나, 직전 시험의 합격률이 낮다면 다음 시험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난이도 조절할 수도 있으니, 전략적으로 회차를 선택하는것도 방법이겠다.
그나저나 2027년 부터는 출제 기준을 바꾼다고 하니 공고를 참고해 공부 방향을 정하는게 좋을듯
출처: KCA 국가기술자격검정 (cq.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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