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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회고

2020년을 돌아보며

by luiseok 2020. 12. 31.

2020년은 여태까지 살아온 해와는 다르게 단조로웠지만 복잡했던, 참 역설적인 해였다.

업무

올해는 유독 고달팠다.
함께 했던 좋은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났었고 남겨진 나로써는 어떻게든 "최선의 선택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아둥바둥 거리다 보니 1년이 지나있었다.
작년에는 회사에서 수주해온 외주들을 주로 처리했었는데, 외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신뢰를 얻어 올해는 중요한 업무들을 하나 둘 씩 맡게 되었다.
그리고 퇴근하고나서도 집에서 코딩하는 일이 잦았다.
회사에 사람이 적어서 업무강도가 높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회사 내에서 나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가치가 크다는것을 입증하기 위해 했던 이유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를 하는 시기에는 어쩌다 한번 하는 출근이 너무 즐겁고 설렜었던것 같다. 왜냐면 재택 근무를 할때에는 거의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업무를 하면서 지냈었기 떄문에... 가장 힘들었었던 순간은 신규 기능 개발을 위해서 16시간동안 내내 코딩만 했었던 때도 있었으므로.. (ㅠㅠ)
워라밸이 많이 무너졌다고는 생각했었지만, 운동은 시간을 내서 틈틈히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잠실 종합 운동장까지 가서 헬스를 하고, 9시까지 출근, 6시에 퇴근하고 7시에 수영강습을 듣는 생활도 했었다. (자세한건 나중에 후술..)
아무튼 내년에는 퇴근 후 코딩을 하더라도 잔업을 하는 일은 많이 없었으면 좋겠다.

커리어

안타깝게도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의 성장은 하지 못한 것 같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주로 하는 나로써는 프론트엔드의 성능 최적화 등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성장하고 싶었는데, 적은 개발 인력으로 신규기능을 많이 개발하려 했던 팀의 방향으로 인해 기존에 짰던 코드를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리팩토링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신규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많이 생성하게 되었는데, 이 덕분에 웹팩에 대해서 깊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세는 Snowpack이라는것..)
회사의 방향과 나의 이상이 충돌하면서 겪게되는 좌절의 횟수도 많아지면서, 한 때는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서 도망쳐야겠다는 비겁한 생각도 잠시는 했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노력을 더 해보는" 것이 건강한 생각이라는 걸 깨닫고 동료와의 근무 조건이나 업무 환경이 더 나아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보고 있다.
내년에는 좋은 동료가 많아져서 성능 개선도 하고, webgl같은 그래픽 관련 라이브러리를 깊게 사용해보고싶다.

인간관계와 정신건강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인 교류가 많이 줄었다. 나의 인간관계는 좁고 깊게 유지되는 성향이 있는데, 안그래도 좁았던 인간관계가 더 좁아졌다.
내년에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서, 올해 만나지 못했었던 친구들과 지인들을 자유롭게 만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행복을 남과 비교하지 말기"였는데,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그 빈도가 작년보다는 많이 줄어든것 같다. 다만 너무 나의 행복에 집중한 나머지,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우유부단함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중이나 이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아직도 갈대같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 성인ADHD 증상같기도 하고...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생각하여 병원은 찾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제발 심사숙고하여 말하고 쉽게 번복하지 않는, 신중한 선택들을 하기를...

 


개인적으로 기록했었던 메모를 옮겨 적었는데 생략된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2020년을 정리하고 보니 "시작은 창대했으나 결말은 생각했던것 보다 미약하다"로 정리가 되네요.

2021년에는 미루던 브금저장소 운영썰을 성실하게 연재하고, 올해 이루지 못했었던 부분들을 많이 메꿔보는 해가 되도록 살아보렵니다.
(브금저장소 썰은 기다리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것으로 아는데 자꾸 늦어져서 면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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